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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일기(예랑공부방)

[예랑공부방] #2. 결혼 결심, 대화 그리고 또 대화

안녕하세요~ 크림토끼입니다 =:)

 

 예비신랑 입장에서 결혼준비과정을 끄적여보는 첫 포스팅입니다. 

첫 포스팅은 결혼을 결심한 시점부터 적어보려합니다. 

 

결혼의 무게

 요즘 커뮤니티나 뉴스사이트 등에서 ‘결혼’을 검색해보지 않아도, 많은 글들이 쓰여지고 노출됩니다.  대부분은 결혼을 하기 점점 어려운 사회적 상황에 대한 글입니다. 결혼을 하기 힘들다, 결혼을 하면 삶의 여유를 잃어버린다, 등 이 글들은 경제적 문제를 많이 반영하고 있는거 같네요. 사실 남자인 저 역시도 제일 체감하는 경제적 제약사항입니다. 

 부동산, 결혼준비비용, 육아비용 등 어마무시한 비용들을 생각해보면 과연 내가 결혼을 할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그 중에서도 가장 크리티컬한 것은 단연 부동산이겠죠 ㅎㅎ. 아파트 매매가격은 정말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고, 불과 몇년 사이동안 두배 이상으로 가격이 뛰어버린 곳이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상황은 결혼을 앞둔 남성,여성 모두 크게 부담이 될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리고 정말 현실적으로 저와 제 주변의 경우를 보자면, 남성들이 조금 더 신혼집에 대한 부담이 더 크더라구요. 아무래도 결혼을 앞둔 남자는 신혼집을 해결해야한다는 압박감이 아직 존재한다고 봅니다. 물론 요즘 같은 시대에 누가 그런 구시대적인 사고를 하겠냐고 하겠지만.. 제 주변도 그렇고 많은 남자분들이 압박감을 느끼시더라구요. 

 그리고 주변에 결혼을 하는 나이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요즘 대략적으로 34~36살에 남자분들이 많이들 결혼하더라구요. 물론 제 주변입니다 ㅎㅎ. 결혼은 필수라는 인식은 거의 없어진지 오래였고, 다들 이성을 찾는 기준이 높다고 느꼈습니다. 아, 저도 그랬구요 ㅋㅋㅋ.

 이성을 찾는 기준이 높은 이유는 , 남성과 여성 모두, 위에서 언급한 경제적부담을 비롯한 개인시간의 부재, 육아부담, 등 결혼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에 그 부담감을 떨칠 수 있어야 하기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성적으로 생각해보았을 때 그 부담감을 떨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굳이? 굳이 결혼을 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에게 ‘결혼’은 이상형을 만나지 않는 이상 굳이  필요는 없는, 그런 의미의 단어가 되어 버렸습니다. 

 “결혼, 까짓거 안하고 편하게 살자”

 

결혼 결심

 정말 우연한 기회에 소개팅을 했고,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소개팅 자리에서  이상형을 만났고, 서로 만나 함께하는 시간을 가지며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나지 싶을 정도로, 아직도 믿기지 않네요. 제가 항상 상상만 해오던 이상형이  눈앞에 나타나 저의 고백을 받아주던 순간이. 

 기존에  어깨를 짓누르던 결혼의 무게가 더이상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함께 마주치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 나갔고, 앞으로도 함께 해결할 자신이 있어서였죠. 

대화, 그리고 또 대화

 서로가 결혼을 결심한 후에는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서로가 결혼을 결심한 이유, 앞으로의 방향, 향후 계획 등 계속해서 대화를 했습니다. 이 시기의 대화는 결혼 준비 전의 대화였습니다.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많은 대화를 했고, 하겠죠. 하지만 저는 예랑의 입장에서 결혼준비 전에 나눈 대화의 과정이 매우 중요했고 실제로 결혼준비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로에게 바라는 점과 걱정되는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제가 느끼지 못한 저의 단점과 고칠점들을 가감없이 들을수 있었습니다 ...ㅋㅋ 그런데 대화 이후 제가 무의식 중에 행한 몇몇 제 행동들이 상대방의 걱정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겠구나,... 하고 인지가 되더라구요. 저의 고쳐야할 점들을 고치려고 노력하고 신경쓰다보니 평소보다 더 사이가 돈독해졌다,... 라고 저는 믿습니다 ㅋㅋ

 그리고 결혼식/결혼생활에 대한 로망, 결혼 이후의 삶에 대해 서로 공감을 해보니 자연스레 계획으로 이어지더라구요. 이 때 대화를 나누면서 결혼에 대한 큰 방향을 조율하고 협의되니 결혼식장의 위치, 스/드/메의 컨셉, 신혼집의 위치, 등등 결혼준비 단계의 컨셉이 어느새 잡혀있더라구요. 

 

 결혼준비(더 구체적으로는 베뉴투어/플래너상담) 전에는 꼭! 꼭! 상대방과 끊임없이 대화를 하면서 조율과 협의를 먼저 거치길 추천드려요! 향후 시간을 절약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